아몬드가루와 코코넛가루, 어느 쪽을 사야 하나

키토 빵이나 과자를 만들어보려고 검색하면 아몬드가루와 코코넛가루가 번갈아 나온다. 둘 다 밀가루 대체재로 쓰이지만 성질이 꽤 다르다. 하나를 다른 하나로 바꿔 넣으면 거의 실패한다.

가장 큰 차이는 수분 흡수율

코코넛가루는 자기 무게의 서너 배에 달하는 수분을 빨아들인다. 아몬드가루는 거의 흡수하지 않는다. 그래서 같은 레시피에 두 가루를 맞바꾸면 한쪽은 퍽퍽해지고 한쪽은 질척해진다.

밀가루를 대체할 때 흔히 쓰는 환산은 이렇다. 밀가루 1컵 자리에 아몬드가루는 거의 1컵을 그대로 넣고, 코코넛가루는 4분의 1컵만 넣되 달걀을 한두 개 더한다. 코코넛가루로 만드는 반죽이 달걀을 많이 요구하는 이유다.

영양과 가격 비교

항목 (100g 기준)아몬드가루코코넛가루
순탄수약 10g약 20g
식이섬유약 12g약 38g
지방약 50g약 13g
단백질약 21g약 18g
칼로리약 600kcal약 400kcal
레시피당 사용량많음적음

표만 보면 코코넛가루의 탄수가 높아 보이지만, 실제로 쓰는 양이 4분의 1 수준이라 한 번 구울 때 들어가는 탄수는 비슷하거나 오히려 적다. 가격도 마찬가지다. 100g당 단가는 코코넛가루가 싼 편이고, 아몬드가루는 한 번에 많이 쓰기 때문에 소모가 빠르다.

어디에 뭘 쓰면 좋은가

  • 아몬드가루 - 쿠키, 마카롱, 타르트 시트, 부침 반죽처럼 고소한 맛과 촉촉함이 중요한 것들. 밀가루와 식감이 가장 비슷해서 처음 시작하기 좋다.
  • 코코넛가루 - 머핀, 팬케이크, 빵처럼 부풀어야 하는 것들. 식이섬유가 많아 변비가 고민이라면 이쪽이 도움이 된다. 다만 특유의 향이 있어 호불호가 갈린다.
  • 섞어 쓰기 - 실제로 많이 쓰는 방법이다. 아몬드가루를 기본으로 하고 코코넛가루를 10~20%만 섞으면 반죽이 덜 무겁고 모양도 잘 잡힌다.

살 때 확인할 것

아몬드가루는 껍질을 벗긴 블랜치드와 껍질째 간 것으로 나뉜다. 밝은 색 베이킹에는 블랜치드가, 고소한 맛을 살리려면 껍질째 간 것이 어울린다. 입자가 고울수록 식감이 곱지만 값은 올라간다.

보관이 의외로 중요하다. 아몬드가루는 지방 함량이 높아 상온에 오래 두면 산패한다. 개봉 후에는 밀폐해서 냉장, 오래 쓸 것이면 냉동이 안전하다. 쿰쿰한 냄새가 나기 시작하면 이미 늦은 것이다. 코코넛가루는 상대적으로 덜 예민하지만 습기를 잘 먹으니 밀폐는 마찬가지로 필요하다.

처음이라면 500g짜리 소포장으로 하나씩 사서 둘 다 써보는 편이 낫다. 대용량은 값이 싸 보여도 입에 맞지 않거나 산패시키면 결국 손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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